*부산 해운대 송정 바닷가 풍경입니다.

파도 소리를 듣습니다. 물결이 들고 나는 자리에는 높은 모래 언덕이 생겼습니다. 그 모래 언덕에 앉아 나는 바다 물결을 느낍니다. 오래 바다를 느끼다 보면 바다 물결은 또 다시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.

누군가 외로워서 왔을 이 바다. 그리고 이별 그 이후의 아픔을 버리려 왔던 바다에는 오늘도 그 한 줌 마음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. 그때 그 마음의 슬픔은 이미 슬픔의 물결은 아닙니다. 모든 것이 한 맛의 평등함을 이룬 바다에서 슬픔과 기쁨, 외로움과 따뜻함은 하나가 되어 있을 뿐입니다.

나는 왜 사람들이 바다에 와 이별의 슬픔을 던지는지, 왜 사람들이 외로움에 고개를 묻고 바다에 와서 울어야 하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습니다. 바다는 사람의 가슴보다 더 절절하게, 그리고 사람의 목청보다 더 큰 소리로 울어주는 아량이 있기 때문입니다.

바다는 치유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. 평등함을 이룬 바다는 외로움과 슬픔이 그저 작은 것일 뿐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일깨워 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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